지역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을 구축하는 리테일앤인사이트가 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중이다.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면서 도매유통사 등 추가 인수합병(M&A)과 B2B플랫폼 고도화, 신사업인 온·오프라인 결합 슈퍼마켓 개점 등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유통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이달 25일 1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 예정이다. 지난해 100억원 규모로 투자유치한 시리즈A의 후속이다. 나머지 200억원 어치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IR을 진행하고 있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중소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식품플랫폼 ‘프레시맨’을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해부터 프레시맨이 전국 지역 슈퍼마켓에 구축한 스마트POS를 기반으로 올해 전국 단위 배송을 아우르는 B2B플랫폼인 ‘토마토마켓’으로 고도화 중이다. 지역슈퍼와 조합물류센터, 제조사·산지를 연결해 경쟁력있는 독점상품(EP)과 독자적 브랜드 상품(PB)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전국 슈퍼마켓 조합을 기반으로 구매위탁사업도 진행한다. 대형마트의 경우 직거래를 통해 상품을 싸게 공급받지만 동네 슈퍼마켓들은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안산시, 부천시, 광명시 등 협동조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국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위탁 판매지만 리테일앤인사이트가 직접 구매해서 판매하는 직접공급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만큼 도매유통사를 직접 인수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배달 주문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슈퍼마켓 모델도 내년 초 선보일 계획이다. 신선식품 전문 슈퍼에서는 1·2인 가구를 위해 재료 가공과 소분 포장을 제공하며 배달 전문 키친에서는 이를 활용한 메뉴 조리와 배달을 지원한다. 산지에서 직송한 맛있고 신선한 재료로 질리지 않는 집밥을 제공하는 것이 모토다.
리테일앤인사이트는 지난해 생활용품판매점인 미니소코리아와 POS·키오스크를 운영하는 안시솔루션을 잇따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올해 5월에는 안병연 전 CJ프레시웨이 프레시원 사업총괄을 신규 대표로 영입했다. 다년간 축적한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국내 유일한 중소마트 중심 식품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기준 지배회사인 비즈니스인사이트가 80.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