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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시나리오부터 연기까지 '웃음보장 100%'

/사진=TCO더콘텐츠온/사진=TCO더콘텐츠온



“웬만하면 웃음을 잘 참는 편인데, 참을 수가 없었어요. 컷도 못하겠고…그랬어요.”(신정원 감독)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많이 당황했어요.”(이미도)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어요”(김성오)


신박한 신정원표 코믹 스릴러가 탄생했다. 기발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신정원 감독 특유의 상상력이 발휘된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이 올 추석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신정원 감독과 배우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죽지않는 언브레이커블을 죽이기 위한 이야기로 외계에서 온 존재인 ‘언브레이커블’ 남편(김성오)을 죽이려는 아내 ‘소희’(이정현)와 그의 친구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시실리2km’, ‘차우’, ‘점쟁이들’로 독보적인 장르와 스타일을 개척한 신정원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으로 ‘코미디 대가’ 장항준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고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 등 개성파 배우들이 뭉쳤다.

신 감독은 “장항준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고, 거기에 상상력을 보태 젠더이슈를 표현했다. 작금의 시대상황을 담아서 재창조해낸 영화”라며 “웃음을 잘 참는 편인데 컷을 못 할 정도로, 현장에서 웃었다”고 말했다.

‘죽지 않는 인간’이라는 언브레이커블이란 설정을 가져온 것에 대해 신 감독은 “이 시나리오가 10여 년 정도 전에 쓰여진 건데 그때부터 설정이 변한 적이 없다. 좀비, 뱀파이어는 많이 나와 있으니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셋이 극을 이끄는 서사에 대해 “남자들이 차별받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원래 여자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작 ‘차우’에서도 수련이라는 캐릭터 같은 강인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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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신혼 생활 중 난데없이 남편과 적이 된 순진한 아내 소희 역을 맡은 이정현은 “신정원 감독님, 장항준 감독님이 만드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며 “사실 재미있는 영화를 봐도 잘 못 웃는데 감독님의 영화는 엉뚱한 데서 빵 터지는 힘을 가졌다. 기대하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성오는 지구를 식민지로 만들려는 외계 생명체인 언브레이커블 만길이라는 역할로 등장해 도무지 인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이게 뭐지?’ 싶었다. 어찌됐든 언브레이커블이란 역할을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할 거라 생각했다. 다양한 배역을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는데 여기에 신정원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서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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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희는 남편 죽이고 감옥을 다녀왔다는 소문만 무성한 사연 많은 소희의 여고 동창 세라를 연기한다. 그는 “감독님을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며 “내가 제일 나중에 캐스팅 됐는데, 이미 너무 좋은 배우들이 있어서 무조건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언브레이커블의 정체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으로 등장해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웃음 포인트’를 담당한다. 그는 “출연 배우분들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이런 조합?’ ‘이런 배우들이?’ ‘이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그림이 나오겠는데?’”라며 흥분했다.

그러자 소희의 또 다른 동창으로 뜻밖의 오해로 대결에 합류하는 양선 역을 맡은 이미도는 “저희 입으로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연기파 배우들이 모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많이 당황했다. 잘 이해가 안됐는데 신정원 감독의 영화라고 생각하니 다 이해가 되더라. 감독님의 전작을 좋아했고, 감독님 팬으로서 너무 재미있더라. 뭔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거 되겠다’ 생각이 들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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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부부, 연인, 여고 동창 등 관계에서 나오는 케미가 눈에 띈다. 배우들은 유쾌한 웃음과 함께 연기 호흡을 강조했다. 여고 동창 3인방 중의 한 명인 이정현은 “호흡이 너무 좋았고, 다들 연기력도 좋았다”라며 “요즘 현장에서 촬영을 빨리 끝내야 했는데 NG도 없었다. 그런데 양동근만 나오면 웃음이 나왔고, 자꾸 웃음이 나서 정말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양동근의 연기 때문에 현장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하자 양동근은 “나는 항상 진지하게 연기한다. 코미디라고 해서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극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 추석 연휴 개봉을 확 정짓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신 감독은 “내가 영화의 장점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좋은 배우들이 뭉쳐서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나도 작업할 때 행복했고, 관객들도 보시면 행복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양동근은 “저도 이 영화를 보며 너무 많이 웃었다. ‘웃음 보장’ 하겠다”고 강조했고, 김성오는 “두 번 보면 더 재미있다”, 서영희는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보시면 힘든 일들 무거운 일들 훌훌 털어버리실 수 있으실 것”, 이미도는 “어떤 장르라고 얘기하기 힘든 영화다. 원 없이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한편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은 추석 연휴인 오는 29일 개봉한다.

이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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