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통화를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성사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면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중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지 9개월 만에 한일 정상이 직접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FNN은 스가 총리가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FNN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한일 정상 간 통화에서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이나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첫 한일 정상 간 통화인 만큼 두 정상이 관계개선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의 축하서한을 받은 후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미래지향적 한일 양국 관계를 구축해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답신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언제든지 일본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축하서한을 보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정상 간 통화 일정이나 외신보도를 미리 확인해드린 적이 없다”며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홍우·박성규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