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디지털교도소 운영한 30대男, 베트남서 잡혔다

경찰청, 인터폴과 공조수사로 22일 체포

디지털교도소 접속 화면 모습./사이트 홈페이지 캡쳐디지털교도소 접속 화면 모습./사이트 홈페이지 캡쳐



성범죄·아동학대 등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논란을 빚은 디지털교도소 운영자 30대 남성이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은 디지털교도소를 운영하며 개인정보를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A씨를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지난 22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올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운영하며 이 곳에 성범죄자 및 디지털 성범죄·살인·아동학대 피의자 등 140여명의 신상정보와 선고결과를 무단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대구지방경찰청은 5월부터 수사에 착수했고 피의자를 특정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8월 6일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대구경찰청은 피의자가 해외에 체류중인 것을 확인하고 경찰청에 인터폴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A씨가 지난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베트남으로 이동했다는 첩보를 이달 초 입수했다. 경찰청은 인터폴로부터 적색수배서를 받은 뒤 베트남 공안부 수사팀과 피의자를 추적했고 전날 오후 6시경(현지시간) 베트남 공안이 현지에서 귀가하던 A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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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교도소는 최근 무고한 인물들까지 성착취범으로 몰아 신상을 공개해 비판을 받아왔다. 신상이 공개된 한 대학생은 결백을 호소한 가운데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피해자가 양산되고 명예훼손 등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A씨 등 1기 운영진은 사이트를 폐쇄하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추적 20일만에 인터폴과의 공조수사를 활용해 신속히 검거한 사례”라며 “본 사건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 측에서 이례적으로 적극적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1일부터 돌연 운영을 재개한 디지털교도소의 2대 운영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대 운영자도) 공범의 일종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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