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제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급감하며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 감소로 수출물량지수 역시 하락하며 5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8월 수출금액지수는 94.58로 전년 동월보다 9.2% 줄어들면서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석탄 및 석유제품(-43.5%), 섬유 및 가죽제품(-19.1%), 운송장비(-17.7%) 등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04.84(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했다. 화학제품(9.1%) 증가에도 운송장비(-17.0%), 석탄 및 석유제품(-18.4%)이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조업일수가 전년 동월 대비 1.5일 줄었고,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폭 확대로 석탄 및 석유제품 하락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수출지수는 금액과 물량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05.45로 전년 동월 대비 4.8% 줄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기계 및 장비(16.5%), 전기장비(12.2%) 등이 늘었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25.3%), 제1차금속제품(-21.4%)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수입금액지수도 98.32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44.2%)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1.7%)이 수출가격(-5.8%)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 물건을 얼마나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1.43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