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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美증시 장악한 천재 과학자 니콜라와 테슬라



2020년 가장 핫한 과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이 사람. 19세기 전기와 무선통신 기술의 기반을 다진 사람, 에디슨의 회사 직원이었으면서 또 라이벌이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에디슨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는 바람에 19세기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사람이 2020년, 재조명되는 이유는 그의 이름을 딴 미국의 두 기업 때문입니다. 이 과학자가 누구냐고요? 이름은 니콜라, 성은 테슬라. 합쳐서 니콜라 테슬라입니다. 맞습니다. 요즘 미국 증권가를 쥐락펴락하는 수소차와 전기차 업체 니콜라와 테슬라가 이 과학자의 이름과 성을 각각 따와서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죠. 아, 최근엔 니콜라가 사기꾼이냐, 아니냐로, 또 테슬라의 주가가 거품이냐, 아니냐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니콜라 테슬라, 1856년생, 세르비아계 미국인, 전기공학자이자 과학자. 에디슨의 전기조명회사(GE의 전신) 직원으로 시작해 에디슨과 ‘전류전쟁’을 벌이다 퇴사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니콜라 테슬라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선 이 전류전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전류전쟁은 직류의 상용화를 주장한 에디슨과 교류의 상용화를 주장한 테슬라 간의 주도권 싸움을 가리킵니다. 직류는 양극에서 음극으로만 흐르는 전류인데, 전류 사용이 안정적인데 반해 발전소가 소비지역 근처에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교류는 시간에 따라 전기가 흐르는 방향과 크기가 변하는 전류인데, 소비지역 근처에 발전소가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테슬라가 교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에디슨은 교류의 안정성을 지적하면서 반대했습니다.



에디슨과 의견 충돌을 계기로 그의 회사를 나온 테슬라는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교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테슬라는 교류 전류 외에도 무선 전송 장치, 원격 제어 장치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아쉽게도 그는 사업에는 개발만큼 재주가 없었습니다. 수익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네요. 교류 전류의 상용화를 위해 로열티를 포기하고, 그의 발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에게도 수익모델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그의 마지막은 조금 가난하고 쓸쓸했습니다.





그의 이름을 따다가 사명을 지은 것에 대해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에디슨을 상대로 한 테슬라의 승리는 후발주자의 반란이자 혁신, 미래를 상징한다. 그런 점이 전기차로 내연기관에 도전하는 우리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고, 수소차 회사인 니콜라는 ‘니콜라 테슬라는 전기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나의 영웅이자 세상의 영웅이다. 우리 역시 수소연료를 통해 많은 이들과 혜택을 나누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인물의 이름을 공유하고 있어서인지 테슬라와 니콜라는 많은 부분 비슷합니다.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차를 대체할 새로운 전기차(배터리전기차/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가능성 덕에 상장 후 주가가 폭등했다는 점에서 비슷하죠. 테슬라는 생산량이 다른 완성차 업체의 1/10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 시총 1위에 올랐고, 니콜라는 아직 단 한 대의 차도 팔지 못했으면서 한때 포드 자동차의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술력을 의심받으면서 수차례 주가 폭락을 겪은 것도 비슷합니다.



얼마전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의 수소트럭 기술이 전부 ‘사기’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수소차 기술의 실체는 없고 그럴듯한 협력업체를 통해 있어 보이게 꾸며냈을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특히 2018년 니콜라가 공개한 세미트럭 ‘니콜라 원’의 영상도 연출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3일 동안 주가가 40%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니콜라의 트럭이 수소전지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영상 촬영을 위해 언덕에서 굴린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이는 테슬라도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공매도 투자기관들의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전기차의 수요 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나, 전기차가 대중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테슬라의 주가도 큰 폭으로 출렁거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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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슷한 행보를 보인 두 기업이지만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테슬라는 투자자들의 의혹을 매번 불식시키면서 전기차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는 것, 니콜라는 아직까지 완제품을 만들어낸 적이 없다는 점이죠. 심지어 니콜라는 영상 연출 의혹에 대해서 일부 시인했습니다. 언덕에서 굴린 것이 맞다고 말이죠. 결국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는 이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두 기업의 차이는 사실 두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갖고 있는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테슬라는 소위 전기차라고 불리는 BEV(Battery Electric Vehicle)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해 전기로 모터를 작동시키는 방식을 이용한 것인데요. 이미 전기 인프라는 충분히 구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전기차 기술의 관건은 무거운 배터리 효율을 개선해 조금이라도 더 주행거리를 늘리고, 배터리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배터리 효율을 개선하면서 여러 모델을 출시해오고 있습니다.

니콜라는 수소차라고 흔히 부르는 수소전기차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를 만듭니다. 수소차는 차량 내부에서 수소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그 전기로 움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거운 배터리를 차에 싣고 다닐 필요가 없죠. 주행가능 거리도 더 길고, 수소를 충전하는 시간도 5분 이내로 매우 짧습니다. 수소차 기술의 관건은 수소를 추출해내고, 전기차 충전소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수소 충전소를 세우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기술들이 상용화 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점입니다.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내서 에너지원으로 쓰는 기술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수소에너지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소충전소를 하나 짓는데 드는 30~50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이죠. 니콜라는 단순히 4륜 구동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수소를 추출하고 수소충전소를 세우는 등 전반적인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수소에너지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청사진은 훌륭하지만 신생기업인 니콜라가 이 모두를 감당하기엔 조금 버거워 보입니다.



니콜라와 테슬라의 경쟁은 수소차 전기차 싸움도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떤 기술이 미래차 시장을 장악할지, 또 수소에너지가 대체에너지가 될지를 결정하게 되겠죠. 생전엔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니콜라 테슬라가 100년 뒤에 자신의 이름으로 미국 증권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는 이 기업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정현정 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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