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와 광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임 광물공사 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최근 사장 후보 3명의 명단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으며 산업부는 청와대와 협의해 신임 사장을 조만간 지명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종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검증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임 사장 후보로는 이훈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 전 의원은 20대 의원 시절 산자위에서 활약했으나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미투’ 의혹에 휘말려 불출마를 선언했다.
광물공사는 공사 사정에 비교적 밝고 정치력을 가진 인사가 수장에 오르면 광해공단 통합과 해외 핵심 자원개발사업 매각 여부 등에 대한 의사 결정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광물공사는 잇따른 해외사업 실패의 여파로 2016년 부채가 5조원을 넘으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정부는 광물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2018년 재무안정성이 높고 업무 관련성이 큰 광해공단과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광해공단과 일부 여당 인사들의 반대에 부딪혀 불발된 바 있습니다. 최근 이장섭 민주당 의원이 광물공사와 광해공단 간 통합을 재추진하는 ‘한국광업공단법’을 발의했지만 광해공단이 일부 지역민의 반감을 거론하며 반발하는 기류가 상당해 정기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광물공사 내부에서는 여권의 실력 있는 인사가 사장으로 오면 통합 동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광물공사와 광해공단 간 통합이 이른 시일 내 성사되지 못하면 국가전략광물의 수급을 맡은 광물공사의 정상화는 상당기간 불가능할 수밖에 없습니다. 광물공사의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공사의 올해 부채는 6조9,635억원에 달하고 자본잠식 규모는 3조534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알짜 해외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는 3조2,562억원(2024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 사업이 사라진 탓에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만성 ‘좀비기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