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1일(이하 현지시간) 종전선언과 관련해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간의 지난달 28일 협의에서 종전선언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이뤄졌느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국무부는 다만 “하지만 북한은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지금 관여에 나서야 하며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도발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개 사항에 합의한 바 있다.
미 국무부의 입장은 종전선언도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전체 합의 틀 내에서 검토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미국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한미워킹그룹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한국은 외교적 노력, 제재의 이행과 집행, 남북협력에 대해 정기적으로 조율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지난달 27일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 귀국길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방미 기간 한반도 종전선언과 관련해 더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이 본부장과의 회담에 대해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 어떻게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지, 또 대화가 재개됐을 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 이런 아주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고 폭넓게 얘기했다”며 “아마 그런 점에서 의미를 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