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45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다우지수 선물은 이날 오전 3시10분 현재 355포인트 내리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다. 아시아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개장을 앞둔 유럽 증시도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퍼스트 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자가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소프 아보츠캐피탈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헨릭슨은 “투자자들은 이 소식에 다시 코로나19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위기에서 강력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믿음을 뒤엎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가 11월3일 미국 선거를 앞두고 기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시장에는 단기적인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2차 유행 가능성을 더 높게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한동안 증시에서 영향력이 줄어왔던 코로나19 리스크가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금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지수와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