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지금까지 현대카드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제휴를 맺은 기업 수다.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 각 분야 선두업체들이 참여하며 현대카드의 ‘PLCC 동맹’은 그 규모를 점점 키우고 있다.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해당 기업이 상품의 설계와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도 카드사와 함께 나눈다. PLCC는 양사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기업과 카드사는 1대 1로만 PLCC 운영이 가능하다.
현대카드의 적극적인 PLCC 동맹 확대는 회원수 급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 회원 수는 892만 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6년 말 679만 명 대비 31.7% 증가한 것이다.
현대카드가 가장 최근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곳은 ‘무신사’다. 무신사는 현대카드가 이전에 제휴를 맺은 현대기아차와 이마트, 이베이 등에 비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기대감은 높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무신사와의 PLCC 제휴에 대해 SNS를 통해 “아직 스타트업 분위기가 물씬하지만 무텐다드라는 신조어를 만드는 브랜드의 공력, 700만의 젊은 회원을 보유한 큰 걸음은 새로운 강자라 부르기에 충분하다”며 “현대카드가 PLCC로 만들고 있는 동맹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성별을 뛰어넘는 ‘젠더 뉴트럴’ 컨셉으로 10~30대 젊은 고객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 올 8월 말 기준 약 700만 회원과 5,000개의 입점 브랜드를 지닌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무신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10번째이자 순수 온라인 패션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무신사를 통해 현대카드 PLCC 데이터 포트폴리오에서 비어있는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신사를 통해 패션을 좋아하는 10~30대 젊은층의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의 PLCC가 특별한 점은 파트너사와 단순히 제휴를 맺는 것이 아니라 현대카드를 중심으로 ‘도메인 갤럭시(Domain Galaxy)’라 부르는 데이터 동맹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각 파트너사와 현대카드의 양자관계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현대카드를 중심에 놓고 각 PLCC 기업들간에 활발한 협업과 교차 마케팅(cross marketing)이 이루어지도록 구성돼 있다. 현대카드가 확보한 데이터를 자사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파트너사들에게도 열어놓은 것이다. 현대카드는 꾸준한 PLCC 확대로 거의 전 연령대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고객들의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다. 현대카드가 구축한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이 확보한 데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기대가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