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퍼트하는 것으로 화제가 된 세르히오 가르시아(40·스페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에서 버디 사냥을 이어갔다.
가르시아는 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잭슨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뽑는 깔끔한 경기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그는 캐머런 데이비스(호주), J.T 포스턴(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2017년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푼 가르시아지만 PGA 투어 우승은 이때 달성한 통산 10승에서 멈춰 있다. 2019~2020시즌 페덱스컵 랭킹 135위로 플레이오프에도 나가지 못한 그는 지난달 2020~2021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과 US 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51위에 그쳐 9년 만에 50위 밖에 밀려나기도 했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로 연기된 마스터스를 앞두고 분위기를 전환할 기회를 잡았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선전을 펼친 가르시아는 독특한 퍼트 방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준비 자세를 취한 뒤 스트로크를 하기 전 눈을 감는 것이다. 전날 2라운드에서 공동 7위에 오른 뒤 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 가르시아는 “그렇게 한 지 3년 정도 됐고 201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최근 4년 사이 눈을 감고 시도한 퍼트가 70∼75% 정도 된다는 그는 “모든 것을 잊고 느낌을 살려 스트로크 할 때 리듬이 좋아져 꾸준한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사실 가르시아는 2019~2020시즌 평균 퍼트 수 29.34개로 공동 142위에 그쳤을 만큼 그린 위에서 애를 먹었다. 그는 “이번 대회 그린이 정직하고 빨라서 더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눈 감는 퍼트’는 일부 교습가들이 추천하는 연습 방법이기도 하다. 일정한 스트로크 리듬을 찾기 힘든 경우, 눈으로 목표를 확인한 뒤 눈을 감은 채 스트로크를 하면 근육이 기억하는 템포와 그에 따른 거리감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크리스토퍼 벤추라(노르웨이)가 나란히 1타 차 공동 4위(13언더파)로 추격했고 키건 브래들리(미국) 등이 12언더파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이경훈(29) 5언더파 공동 39위, 임성재(22) 3언더파 공동 52위 등으로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