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입원치료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직접 “나아졌다”며 조만간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직전 산소호흡기를 사용할 정도로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48시간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미 대통령선거판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4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지만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향후 며칠간이 진정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곧 돌아갈 것”이라며 “선거 캠페인이 시작됐던 방식으로 내가 완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호전되며 잘 지내고 있다”면서 “여전히 열이 없고 산소 공급도 받지 않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콘리 주치의는 “아직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회복으로 확실하게 접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 산소호흡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주치의의 발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미 대선이 다음달 3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초대형 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래리 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캠페인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한 핸디캡”이라면서도 “그가 코로나19를 이겨내면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가의 시각도 유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다우지수는 0.48%, 미 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96% 하락하는 데 그쳤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