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이 급증해 3분기 만에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발효식품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농식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4분기 누계 기준(잠정) 농식품 수출액이 55억1,900만달러(약 6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김치 수출액은 1억850만달러(약 1,259억원)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고 면류(35.4%)와 소스류(24.2%)의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농식품부는 수출 증가세의 원인으로 김치·장류 등 전통식품의 선전을 꼽았다. 특히 김치 수출액은 3분기 만에 2012년 연간 수출액인 1억661만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냈다. 당시에는 일본 수출 비중이 80%로 높았으나 올해는 50%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홍콩·호주·대만 등 82개국으로 수출이 다변화된 결과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채식김치·캔 김치 등 국가별 선호를 반영한 제품 현지화와 적극적인 판촉·홍보 등이 효과를 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아 김치 수출을 가속화 한 만큼 김치의 기능성을 적극 알리는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와 함께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류의 3·4분기 누계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그동안 장류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27%), 중국(43%), 일본(26%)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수출 실적이 대폭 늘었다. 태국에서 장류 수출이 123%, 말레이시아에서 고추장 수출이 167%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한식을 소재로 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직접 한식을 요리해보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4·4분기 샤인머스켓 등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샤인머스켓의 저장기간은 통상 3~4개월이지만 단시간에 예냉처리 후 보관하면 6개월까지 저장이 가능한 만큼 예냉시설 설치 지원 등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전 무작위 잔류 농약 검사 확대와 국가별·품위별 최저 수출가격제를 시행해 안전성과 품질 경쟁력도 높이기로 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연말까지 포도·인삼 등 신선농산물 수출에 역량을 집중해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