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펠릿으로 대표되는 산림바이오매스는 화석연료를 대신해 전체적인 온실가스 발생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을 감축시킬 수 있는 청정 대안기술임이 과학적 분석뿐 아니라 국제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규성(사진) 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는 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산림바이오매스의 친환경성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순수 목재를 활용한 목재펠릿의 청정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탄소중립연료로서의 목재펠릿의 가치를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이 바이오매스가 석탄발전만큼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한 교수는 유럽연합(EU)과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기구들의 입장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0년 간 바이오에너지의 사용으로 유럽 수준에서 산림 기능 간 체계적 불균형에 대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IEA를 비롯한 대다수 국제기구들이 목재펠릿 등 산림바이오매스 생산이 산림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우려일 뿐이라고 명확히 밝혔다”며 “국내의 경우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계수에 따라 목재펠릿의 유연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20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목재펠릿을 생산하는 미국은 제조 원료에 원목을 일부 투입하는 등 균형있는 목재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나 투입량은 전체 벌목량 대비 0.81%에 불과해 산림 영향성은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한 목재펠릿을 재생에너지 생산에 투입하고 있어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 활용은 탄소중립을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을 실현하는 가치 외에도 산림재해 감소 및 산림의 건강성 회복과 유지,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에너지안보 제고 등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산림 노령화를 지적하며 산림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어진 지 50년 이상이 된 노령림은 생장량 감소로 인해 탄소흡수량도 줄어들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산림도 점차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특히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국산 목재 활용이 어려워 젊은 나무와 나이 든 나무의 균형이 깨지는 영급부조화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다”며 “산림정책을 대전환해 지속가능한 산림탄소순환체계구축을 위한 산림바이오매스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 6영급(식재된 지 51~60년) 이상 면적비율이 76%까지 증가하는 한편 산림의 ㏊당 연간생장량이 올해 4.3㎥에서 2050년 1.9㎥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이 올해 연간 4,520만tCO2에서 2050년 연간 1,390만tCO2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한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산림의 탄소 흡수·감축 기능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숲을 조성하는 한편 수종갱신과 숲가꾸기를 적극 실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산물을 목재제품과 산림바이오매스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산림의 탄소 흡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가장 현실적인 최선의 방안은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것은 국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과 함께 산림이 건강하게 조성되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산불예방 등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