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터질듯한 속주, 한국에선 ‘양손 해머링’이라고 불리던 ‘투 핸디드 태핑’ 주법으로 미국 록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밴 헤일런 밴드의 기타리스트 에드워드 밴 헤일런이 6일(현지시간)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65세.
로이터 통신은 이날 에디 헤일런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선구자인 기타 연주자가 떠났다”고 논평했다.
헤일런의 사망은 헤일런의 장남인 울프강(29)이 발표했다. 울프강은 밴 헤일런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울프강은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믿기지 않지만 나의 아버지 에드워드 밴 헤일런은 암과의 길고 고된 싸움에서 끝내 패배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헤일런 측은 사망과 관련해 자세한 것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피플’ 매거진은 그가 로스앤젤레스( LA) 지역 한 병원에서 아내와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 옆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꽃과 기타 피크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있는 헤일런의 자리에 올려놓으며 애도했다. 밴 헤일런 밴드에서 오랜 시간 리드 보컬을 맡았던 데이비드 리 로스는 “길고 대단한 여정이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헤일런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네덜란드 태생이다. 1955년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1960년대 LA 인근 패서디나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처음에 클래식 피아노를 했다. 후엔 기타로 바꿔 1970년대 중반 형인 드러머 알렉스, 리드싱어 로스와 함께 훗날 밴 헤일런 밴드가 될 팀을 결성했다.
1978년 첫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19위에 오르며 히트했고 밴드는 록음악이 대중음악계를 지배하던 그 시기 가장 성공적인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동시에 에디는 지미 헨드릭스,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와 함께 록 신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리스트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고 로이터는 논평했다.
밴 헤일런 밴드의 노래 중 한국에 가장 널리 알려진 곡은 ‘점프’다. 시끄러운 록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밴 헤일런은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 중 하나인 ‘비트 잇’의 기타를 치기고 했다. 밴 헤일런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노래의 기타 리프와 솔로 연주를 들어보면 ‘아, 이걸 연주한 사람이 헤일런이구나’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기타 파트다.
헤일런은 화려한 무대 매너로도 유명했다. 특히 양손 손가락으로 기타 핑거보드를 두들기는 투 핸디드 태핑은 눈까지 즐겁게 했다. 당시 기타를 배우던 많은 청소년들이 가장 따라하고 싶어하는 기술 중 하나였다.
밴드 키스의 리드 싱어였던 진 시먼스는 “내 마음이 부서졌다. 그는 단지 기타의 신인 것이 아니라 진정 아름다운 영혼이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