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카운티 조감도./사진제공=삼성물산1군 건설사들이 짓는 대단지 아파트로 올해 부산 지역 분양시장에서 주목받은 거제 레이카운티가 최고 청약가점이 77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저 당첨 가점이 59점 수준으로 서울은 물론 지방광역시 마저 인기 단지는 30대의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 확인됐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레이카운티의 전용면적 84㎡A주택형과 84㎡주택형은 최고 당첨가점이 나란히 77점을 기록했다. 두 주택형은 최저 당첨가점도 각각 66점, 64점을 기록했다.
전용 59㎡ 역시 A타입과 B타입의 최고 당첨가점이 각각 70점 73점에 이르렀다. 전용 75㎡의 경우 A타입과 B타입도 69점이 최저이자 최고 당첨가점이었으며 평균 당첨가점이 가장 낮은 전용 49㎡A타임 마저도 최고 68점, 최저 59점을 기록했다.
이같은 가점은 수도권은 물론 서울의 인기단지 청약 당첨 가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 7월 29일 당첨자를 발표한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 전용 85㎡ 이하 당첨자 평균 가점은 평균 64.6점을 기록했으며 최저 커트라인은 54점을 기록해 오히려 거제 레이카운티보다 낮았다.
같은 시기 당첨자를 발표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100% 가점제 물량(전용 85㎡ 이하) 당첨 평균 가점 또한 63.1점을 기록했으며 당첨 최고 가점은 79점이었다. 당첨최고 가점이 77점인 부산 거제 레이카운티와 강남 개포 아파트가 비슷한 당첨 가점을 기록한 셈이다.
특히 이같은 점수는 30대가 모을 수 있는 청약 가점을 벗어난 수준인 만큼 30대의 청약 소외 현상은 수도권을 넘어 지방 인기지역으로 까지 확대됐다. 현재 30대 중 최고령인 39세 수요자라 해도 자녀 2명에 배우자 등을 포함 4인 가구라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7점에 불과하다. 입주자 저축 가입기간 15년 이상(17점 만점), 부양가족수 3명(20점), 무주택 기간 9년 이상(20점) 등이다. 만약 3인 가족이라면 30대가 청약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은 52점에 그친다.
레이카운티는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576가구 모집에 총 19만117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120.6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높은 당첨 가점이 예고됐다. 삼성물산이 주관사로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 1군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짓는데다 시청, 법원이 가까운 양호한 입지에 4,470가구의 매머드급 브랜드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곱힌다.
다만 레이카운티 뿐아니라 이날 당첨자가 발표된 울산 중구 번영로 센트리지도 해당지역 1순위 전용 84㎡A주택형의 최고 당첨가점이 74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웬만한 수도권 인기 지역 못지 않은 점수다. 번영로 센트리지 역시 레이카운티와 마찬가지로 전매제한 규제를 피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 물량 수 자체가 적어져 괜찮은 단지의 경우 경쟁률과 가점이 높아지고 있다”며 “청약할 수 있는 단지 자체가 늘어나기 전까지는 지방에서도 높은 당첨가점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