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이틀째인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벌어졌다.
농해수위는 이날 실종 공무원에 대한 묵념으로 국감을 열었다. 묵념을 제안한 이개호 위원장은 국감장에 참석한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김홍희 해경청장을 상대로 철저한 수사와 시신 수색작업 및 유가족 지원을 당부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회의는 10분만에 또다시 여야 간 고성으로 얼룩졌다. 숨진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 등 유가족에 대한 증인 채택과 상임위 차원의 현장방문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의힘의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을 겨냥한 정쟁을 자제하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대통령조차도 관계기관들의 수사상황을 지켜보자고 말씀하셨는데,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실종자에 월북 프레임을 급하게 덧씌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진 월북 여부를 두고) 정부 측 발표와 유가족 의견이 다른 만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형을 증인채택해서 들어보자는 것인데 이걸 수용하지 못하느냐”면서 “우리 국민의 생명안전보다 남북관계를 우선하는 것으로 비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과거 박왕자·천안함·연평도 사건에서도 수사 진행 초창기에 가족들을 국회에 불렀던 예가 없다”며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도 그렇지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본다. 동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여당과 대통령을 공격하는 게 과연 유가족과 돌아가신 분의 뜻인지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월북이 맞다는 부분은 이미 국방위 비공개회의에서 야당 의원님들도 동의했다고 알고 있다”며 “(유가족 증인 채택을) 다시 요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