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앞당겨진 본격 디지털 시대. 온라인 구매 급증, 원격교육과 재택근무의 확산, 원격의료의 부상, 화상 면접을 통한 기업의 신규 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접촉·비대면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본업이 흔들리면서 부업 또는 다수 직업을 유연하게 병행하는 ‘N잡러’의 삶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을 포함한 이커머스 시장을 눈여겨보는 이들이 많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인데, 지난 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 3,8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조원 가량(27.5%) 급성장했다. 이는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오픈마켓은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등록 및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 11번가 등 다양한 곳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개인도 손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단순 소비를 넘어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난 것.
그중에서도 ‘아마존 글로벌셀링’이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주목한 이들이 있다. 5천만 내수 시장을 넘어 거대한 미국 시장에서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곳이다. 아마존은 전 세계 약 3억 명 이상의 활성화 고객과 1억 5,000만 명 이상의 프라임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팔리는 제품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다.
말그대로 수많은 상품들의 '정글'인 아마존에서 한국만의 특성을 살린 제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사람도 탄생했다. 갓, 호미, 포대기, 때밀이 타월, 호랑이 담요와 돌솥같은 토종 한국 제품들은 아마존에서 이미 베스트셀러로 통한다. 지난 2015년 한국아마존셀링 법인이 세워진 이래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국내 판매자들이 입점해 있다.
서울경제썸은 아마존 글로벌셀링에서 셀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다음과 같이 4단계로 정리했다. 아마존에서 '호미'를 판매해 큰 인기를 얻은 김태경 리딩트러스트 대표와 올해 4월께 '젓가락'으로 셀링을 시작해 첫 판매에 '완판'을 달성한 유튜버 새벽야채를 만나 조언을 들었다. (영상 참고)
1. 셀러 계정 생성
첫째, 아마존 글로벌셀링 웹사이트에 들어가 계정을 생성하고 신원 확인을 한다. 이때 여권 사본, 주소, 신용카드, 은행 계좌 명세서 등 필수 정보를 모두 꼼꼼히 준비해야 성공적으로 계정을 등록할 수 있다. 신원 확인서가 제출되면 2영업일 뒤에 서류 통과 여부에 대한 이메일을 받게 된다.
2. 상품 리스팅
그다음, 판매하기로 한 상품의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해당 정보를 입력해 상품 리스팅을 한다. 이때 아마존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이용해 충분한 조사를 한 다음 가장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플랫폼의 특성상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유튜버 새벽야채는 “일단 플랫폼 자체가 한국적으로 익숙하지 않다, 너무 불친절한 설명으로 되어있고 다 영어이고 이러다 보니까 거기에서 많이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에는 MD(상품 관리자)도 없고 시스템 관리자도 없어서 마치 컴퓨터에 판매하는 기분이 든다고. 띄어쓰기 하나만 잘못 입력해도 제품등록이 반려될 수도 있다.
더불어 김태경 대표는 아마존에서 상품 판매를 할 때 크게 RA(타 유통사 제품 구매 후 판매되는 방식)와 PL(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등록하고 상품 판매하는 방법) 방식으로 나뉘지만 대부분 PL(Private Label) 방식을 따른다고 조언했다. 호미를 판매할 때 단순히 ‘호미’라고 브랜딩하기보다 ‘최고 장인이 만든 호미’라는 부분을 포인트로 잡아 경쟁력을 더했다고 강조했다.
3. 판매- 주문 처리 및 배송
물건 판매가 이뤄지고 나면 Fulfillment by Amazon(FBA) 서비스로 아마존의 자체 글로벌 물류 시스템에 배송 처리를 위임할 수 있다. 원한다면 직접 배송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이 FBA 서비스인데,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에서 상품을 보관, 선별, 포장, 배송을 대신해주고 고객 서비스까지 진행한다.
4. 리스팅 최적화
마지막으로 상품 거래가 완료되고 남겨지는 고객 리뷰 및 프로모션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 리스팅을 최적화해 추후 거래를 더욱 원활하게 하면 된다. 이에 대해 김태경 대표는 아마존은 셀러와 바이어(buyer) 사이 소통하는 공간이 굉장히 잘 돼 있다고 전했다. 호미를 처음 판매할 때 ‘손잡이 부분이 너무 거칠다’라는 리뷰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 손잡이 부분을 교체했더니 이후에는 웬만한 클레임은 없었다고.
아마존 글로벌셀링은 온라인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한다.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지만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오픈마켓인 만큼 시작하기 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상품을 판매할 때 가장 중요한 점으로 “구글 트렌드 데이터와 아마존 내의 데이터를 보는 것”을 꼽으며 새벽야채는 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관련한 검색 키워드와 특정 상품 관련 연관 검색어를 비교해보는 식이다. 김태경 대표는 광고 운영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인터뷰 영상을 통해 알아보자.
/김혜경 인턴기자 hk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