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13일째 교전을 벌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정전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이 사망자의 시신과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이날 정오부터 휴전하는 데 동의했다”며 “양국은 대화를 시작하고 적십자 국제위원회가 중재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양국 외무장관을 모스크바로 초청해 전날 회담을 열었다. 회담은 10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이날 오전 3시께 종료됐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전날까지 아르메니아의 공격으로 민간인 30명이 숨지고 143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427채가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자국 민간인 22명이 숨지고 95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시설 5,800곳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양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번 교전은 국지전을 넘어 전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군의 피해가 병력 4,369명, 무인기 162대, 헬기 16대, 항공기 17대, 전차 508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지난 7일까지 아르메니아군이 전차 250대, 화포 270문, 군용차량 150대, 방공시스템 60대 등을 손실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즉각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바첼레트 대표는 “양국의 분쟁이 시작된 이래 어린이 등 민간인 53명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분쟁 당사자 모두가 민간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