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전국에서 아파트 물량 물량이 10만가구를 넘어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 규제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물량이 쏟아지는 수준으로 공급됐다. 코로나19로 일정이 상반기에서 밀렸던 청약물량에 더해 전매 제한 등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공급을 서두른 물량까지 2·4분기에 몰리면서 공급량이 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4·4분기에도 3·4분기 이상의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정작 서울의 경우 공급이 희소해질 전망이다.
14일 부동산114는 올 3·4분기(7~9월) 아파트 분양물량을 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 전국 총 12만5,683가구로 집계했다. 이는 3·4분기 기준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3·4분기 기준 5년 래 유일하게 공급량이 10만가구를 넘기기도 했다. 월별로는 △7월 4만6,616가구 △8월 4만7,385가구 △9월 3만1,682가구가 분양됐다. 일정 지연됐던 물량들이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는 8월에 집중되면서 3분기 공급 증가를 견인했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서두른 물량도 합쳐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4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21대 1로 전년 같은 기간(16대 1)과 비교해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부산(82대 1), 서울(64대 1), 울산(24대 1)에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청약성적을 나타냈다. 부산은 ‘대연푸르지오클라센트(158대 1)’, ‘레이카운티(121대 1)’, ‘연제SK뷰센트럴(167대 1)’ 등 3개 단지가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가 340대 1의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 청약접수를 받은 15곳 중 6곳에서 세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다. 최근 청약 훈풍이 불고 있는 울산의 경우 ‘더샵번영센트로(77대 1)’, ‘번영로센트리지(26대 1)’, ‘태화강유보라팰라티움(12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4·4분기에는 3·4분기 보다 많은 총 14만5,143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수도권 물량이 8만5,673가구로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4만8,745가구 △인천 2만3,607가구 △서울 1만3,321가구 △충남 1만1,949가구 △부산 1만1,083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경기에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물량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4블록의 ‘과천푸르지오어울림라비엔오(679가구)’, S5블록 ‘과천르센토데시앙(584가구)’, S1블록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435가구) 등 3곳이 10월 중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4·4분기 아파트 분양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3·4분기 분양된 총 1만7,730가구에 비해 4,409가구 감소할 예정이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적용됨에 따라 분양일정이 조정된 단지들이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둔촌주공의 연내 분양이 불투명해졌고, 10월 예정된 래미안원베일리도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분양일정이 지연되면서 4분기 서울에서는 분양이 귀할 전망이다.
인천은 4·4분기 분양되는 13곳 가운데 11곳은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아파트다.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 ‘더샵부평(민간임대, 3,578가구)’ ‘인천계양1재개발(2,371가구)’ ‘인천용마루지구(2,312가구)’ 등 4곳은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4·4분기 부산에서는 ‘온천4구역래미안(4,043가구)’ ‘장림1구역재개발(1,639가구)’ ‘대연비치재건축(1,374가구)’ 등 정비사업 대단지 아파트들이 청약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4·4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이 희소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의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점 경쟁에서 밀리는 젊은 층이나 신혼부부는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을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만 9월 22일부터 수도권과 광역시 민간택지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됨에 따라 단기 차익을 노리는 청약수요가 감소하면서 청약경쟁률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