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은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 최대 면세유통기업과 손잡고 실적 반등을 노린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최대 면세 유통 기업 CDFG(차이나듀티프리그룹)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0년부터 이어온 CDFG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하이난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중국 면세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면세 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1984년 설립된 CDFG는 중국 최대 면세 유통 기업으로, 최근 면세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면세전문지 무디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CDFG는 올해 상반기 매출 28억5,500만 달러를 기록해 글로벌 면세점 1위를 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중국 남부 휴양지인 하이난으로 유커(중국 관광객)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이난은 CDFG가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하이난 지역 면세 사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 강화 △신규 매장에 대한 우선 협상 및 신규 브랜드 입점 확장을 통한 양사 간 비즈니스 성장 도모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한 마케팅 및 디지털 전환 투자 강화 △데이터 자산 공유 활성화를 통한 보다 신속하고 긴밀한 협업 체계 마련 등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온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글로벌 면세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며 “글로벌 면세 선도 기업인 CDFG와의 이번 파트너십으로 양사 간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국 고객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CDFG와 손잡은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오프라인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입은 매출 타격을 면세 채널을 통해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6% 감소한 1조1,586억원, 영업이익은 54.42% 감소한 4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예정인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도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반등을 기대할만한 포인트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온라인 쇼핑 이벤트를 맞아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4분기 중국 하이난을 중심으로 한 해외 면세점과 중국 온라인채널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