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년 만이다. 2013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며 마술과 첨단 무대장치를 활용해 기술적으로 한 단계 나아갔다고 호평 받았던 뮤지컬 ‘고스트’가 7년 전 몰리와 샘을 연기했던 배우들과 건강하고 매력적인 추가 캐스팅을 앞세워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고스트’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배우 김우형, 주원, 김진욱, 아이비, 박지연, 최정원, 박주년, 김승대, 백형훈 등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 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받은 원작자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 대본을 맡고, 팝 음악의 거장 데이브 스튜어트와 글렌 발라드가 음악을, 영화 ‘해리포터’의 마술 효과를 만든 폴 키이브가 특수효과로 참여해 현대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2013년 센세이션을 일으킨 뒤 무려 7년 만에 다시 그 무대로 돌아왔다. 신시컴퍼니 측은 재공연을 앞두고 “무대 준비 기간만 약 2개월, 최신 극장 시스템 없이는 설치 불가능한 대형 메커니즘, 1,200석 이상의 극장에서 5개월 이상 공연되어야 하는 매머드급 규모의 공연이기 때문”이라고 앞서 설명했다.
어느덧 군생활을 거치고 30대로 훌쩍 성장해 다시 무대에 오른 주원은 “초연 멤버들이 다시 모였을 때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그 추억이 너무 행복해 좋았고, 배우들 모두 성장한 것이 보여 지금이 너무 좋다”며 격한 감정을 전했다.
이 작품을 꼭 다시하게 해달라며 초연 마지막 공연에서 기도까지 했다는 최정원은 “‘고스트’를 할 수 있었다는건 배우생활의 큰 영광이다. 이런 불멸의 사랑을 무대 위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꼭 다시 하고 싶다고 기도했었다”며 “주요 캐스팅은 물론 앙상블도 절반 이상이 이전에 함께 했던 배우들이라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여자 몰리로 다시 돌아온 아이비는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한편으로는 등한시했던 것들을 소중히 할 수 있었다. 이 공연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많이 깨달았고 더 겸손히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박지연은 “이번 공연에서도 보고 위로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나 감동적이고 뜻깊었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위로 받으셨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남자 주인공 샘 위트 역에 김진욱, 오다 메 브라운 역에 박준면이 추가 캐스팅됐다. 칼 브루너 역으로는 김승대, 백형훈이 출연한다.
박준면은 “7년 전 왜 오디션을 안 봤을까 후회했는데 지금 하려고 그랬나 생각이 든다. 대단한 최정원 선배가 잘 만든 캐릭터에 내가 양념을 넣어 맛있게 버무렸다”고 색다른 캐릭터를 예고했다. 김진욱은 “1년 전만 해도 여기 앉아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그러다보니 배역에 더 애착이 갔고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는 신예다운 각오를 전했다.
악역에 도전장을 낸 김승대는 “많은 배우들이 다시 하다보니 초반부터 호흡이 잘 맞았다. 처음에는 묻어가려 했는데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됐다”고, 박형원은 “직진하는 악역은 처음이라 걱정스럽지만 모든 배우들의 호흡이 다 좋다”며 기대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거나 언택트 공연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고스트’는 초연의 구름같은 관객을 다시 모을 수 있을지 아직 두고 봐야 하는 시점이다. 박준면은 “배우는 관객의 박수를 먹고사는 직업이다. 박수와 함성이 없으면 작아진다. 시대에 따라 언택트 공연을 해야 한다면 발맞춰 할 수밖에 없지만, 관객이 함성을 지르고 박수쳐주는 무대에서 만나는 것이 공연의 생명”이라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서 뜨거운 무대와 객석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꼭 공연장에 찾아달라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고스트’는 2021년 3월 14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