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신임 의장으로 수원교구장인 이용훈(69·사진) 주교가 선출됐다.
주교회의는 12∼15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20년 추계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의장단을 선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든 계층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도 교회는 인류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는데,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된다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보살피는데 교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 주교는 1979년 사제 수품을 받은 뒤 수원교구 안성 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수원교구 사제평의회 위원,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수원교구 시노두스 중앙위원 등을 지냈다. 2003년 수원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뒤 같은해 주교 수품을 받았고, 2008년 수원교구 부교구장, 2009년 수원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주교회의에서는 2010년부터 정의평화위원장과 사회주교위원장, 생명윤리위원장, 서기 등을 맡았다.
주교회의는 이 외에도 부의장으로 조규만 주교, 서기로 유흥식 주교, 상임위원으로 염수정 추기경과 조환길 대주교를, 감사로는 정신철 주교와 손삼석 주교를, 생태환경위원장으로는 박현동 아빠스를 각각 선출됐다. 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임기는 3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한국 천주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주교회의 정기총회는 연간 봄, 가을 두차례 진행되며, 국내 16개 교구의 주교가 한데 모여 공동 사목 과제를 논의한다. 이날 주요 안건으로는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 주교단 공동 집전 미사 봉헌 △2021년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 기원 미사 봉헌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가 마련한 청소년 사목 지침서 승인 △한국 천주교 주교단 생명 수호, 낙태 반대 운동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