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진실 가리기도 전에"…'옵티머스 로비설'에 김재현 측이 한 말

옵티머스 환매중단 첫 재판

金 "방어권에 심대한 지장"

다음 기일에 증인신문 진행

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옵티머스자산운용.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환매중단 사건’ 재판에서 김재현(50) 대표 측이 최근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인해 향후 법정 공방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 대표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 “공개된 재판에서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김 대표가 로비를 주도하고 펀드 운용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도돼 방어권에 심대한 지장을 받는다”며 “열람 등사 등을 통해 소송 자료 일부가 언론에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일부 단편적인 내용을 왜곡해 언론에 알리는 행위로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방해하거나 공판 중심주의 재판 진행에 지장이 없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옵티머스 관련 정관계 로비설을 촉발한 옵티머스 내부 문건인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 유출되자 공범들이 서로 폭로전을 벌이는 데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말에 “알겠다”고 답하면서도 정관계 로비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저희 (재판의) 공소사실상으로는 전혀 드러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면서 “재판부가 선입견이나 예단을 갖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염려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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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검찰은 법정에서 “증거자료 자체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며 “진행 중인 수사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판부에 “공정한 재판이 진행될 수 있도록 피고인과 변호인에게 경고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이날부터는 정식 심리가 진행된 만큼 김 대표와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씨, 옵티머스 이사 송모(50)씨, 스킨앤스킨 고문 유현권(39)씨 등 피고인 5명이 모두 출석했다. 재판부는 오는 30일을 다음 기일로 지정하고 금감원 관계자와 펀드 사기 피해자 등을 증인으로 불러 사건에 관한 사항을 묻기로 했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올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900여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각종 불법 거래를 무마하기 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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