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10개월 만에 상승하면서 주요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올랐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08%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8%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적용되는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2.62~3.82%에서 연 2.7~3.9%로 올렸다. 우리은행은 전날 연 2.54~3.84%에서 이날 연 2.62~3.92%로, NH농협은행은 연 2.23~3.64%에서 연 2.31~3.72%로 올렸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이미 바닥을 친 예적금 금리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다 금융채 AAA 5년물 금리는 8월 1.2~1.3%대에서 9월 1.4~1.5%대로 치솟으면서 코픽스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가 올랐다는 것은 은행이 돈을 조달할 때 전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다. 은행으로서는 원가가 오른 셈이어서 신규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 금리도 오르게 된다.
코픽스가 아닌 별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신한·하나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높였다. 이들 은행은 금융채 금리나 은행의 내부 자금 조달 상황 등을 반영해 매일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기준금리를 산출한다. 신한은행의 이날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2.73~3.98%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산출한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채 6개월물이 기준인 하나은행은 이날 변동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연 2.623~3.923%로 책정했다. 한 달 전보다 0.011%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같은 기간 기준금리인 금융채 6개월물 금리가 올라 상승폭만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