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검언 유착’ 수사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팀 교체 여부를 놓고 다시 정면 충돌했다.
추 장관이 법무부를 통해 18일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문을 내놓자마자 윤 총장이 “턱도 없는 소리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고 반발하면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재충돌함에 따라 라임 수사에 대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도 내홍을 겪는 모습이다. 야당의 특검 도입 요구와 여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기 도입 등 정치권의 공방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감찰과 별도로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라임 사건 수사팀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수사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라임 사건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로 불거진 검사 비리 의혹에 대해 “김 전 회장이 (해당 의혹을) ‘여권 인사 비위’ 의혹과 함께 검찰에 진술했음에도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16일부터 이날까지 김 전 회장에 대한 직접 감찰 결과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대검찰청은 “검찰총장이 해당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음에도 이와 반대되는 법무부의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으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도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턱도 없는 이야기다. 수사를 내가 왜 뭉개느냐”며 “여야가 어디 있느냐. 일선에서 수사를 하면 총장은 지시하고 말고 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