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지구 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대왕고래는 길이가 30m나 되고 몸무게는 코끼리 36마리를 합한 것과 비슷하다. 조용하던 바다 위로 집채 만한 몸집을 서서히 드러내면서 숨 기둥으로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고래는 지능도 높아 무리 지어 완벽하게 바다 생활을 한다.
특이한 이름도 많다. 흰긴수염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 외뿔고래 등 저마다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고래의 세계를 알려주기 위해 아이슬란드 후사비크 고래 박물관이 기획한 대형그림책이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신간 ‘고래(그레이트북스 펴냄)’는 개체 종류와 진화 과정, 행동, 번식 등 고래에 대한 모든 것을 부드러운 수채화와 함께 소개하는 책이다. 땅에 살던 포유류가 어떻게 바다에서 살게 됐는지 진화 과정을 파노라마로 보여준다. 고래의 사냥, 수면 등 잘 알려지지 않는 습성도 소개한다.
책에 실린 정보는 모두 후사비크 박물관이 검증한 내용이다. 후사비크는 유럽 최고의 고래 관측 도시다. 매해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고래를 보기 위해 후사비크를 찾는다. 박물관 역시 도시 명성에 걸맞은 위용을 자랑한다. 고래를 보기 위해 후사비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던 박물관 직원이 자연 생태계를 수채화로 그리는 스페인 화가 레나 오르테가의 존재를 알게 됐고, 공동 작업을 제의했다. 박물관은 오르테가의 그림을 특별 전시한 후 다시 글을 더해 그림책으로 출간했다.
한국어판 번역은 ‘고래 박사’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연구사가 맡았다. 어려운 용어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