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세계 최고 성능의 친환경 연료전지를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하며 연료전지 국산화에 박차를 가했다.
20일 SK건설은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의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을 개최했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세계적인 연료젅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K건설은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장기 비전을 갖고 SOFC 국산화를 위해 오랫동안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양사는 작년 9월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고, 올해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SOFC 시범생산에 돌입했다. 생산규모는 연산 50MW로 시작해 오는 2017년에는 400MW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공급할 전망이다.
이번 SOFC 국내 생산은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건설은 단기간에 개발이 불가능한 세계 최고 연료전지 기술을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국산화에 착수했으며, 130여 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동시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개관식에서 SK건설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Equinix)사가 발주한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녹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MW 규모의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SK건설은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와 개관식 행사의 하나로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상공정의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SOFC 연료로 사용해 상용화를 검증하는 사업으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운영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뛰어난 시공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