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그룹이 공유 오피스 기업인 스파크플러스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확장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운 아주그룹이 자금 회수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파크플러스는 상업용 부동산 신사업에 관심이 있는 원매자 위주로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파크플러스가 자문사를 통해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주주(34.2%)인 아주호텔앤리조트와 일부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 매각이 유력하다. 거론되고 있는 기업가치는 1,000억원대 후반이다.
스타트업 육성기관인 스파크랩스그룹(22.2%)과 벤처캐피털(VC)인 인터베스트(8.9%)·스틱벤처스(8.7%)를 비롯해 아주IB투자(027360)와 코람코자산운용·우신벤처투자 등도 스파크플러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50%씩 지분을 출자해 2016년 설립한 한국형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아주그룹과의 시너지를 도모해왔다. 역삼역 아주빌딩에 첫 지점을 열면서 사업을 차근차근 확장했다.
사정이 어려운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자금 회수를 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1987년 호텔서교 인수로 사업을 시작한 아주호텔앤리조트는 제주와 캘리포니아, 뉴욕 등으로 발판을 넓혔다. 2000년 이후 매년 40억원 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 탓에 지난 2018년부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560억원, 47억원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사정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파크플러스는 부동산 신사업을 원하는 원매자 위주로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파크플러스는 맞춤형 사무공간 제공을 비롯해 건물 매입과 리모델링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하는 상업용 부동산 중심의 종합 운영사를 목표로 삼고 있다. 다음 달 문을 여는 강남4호점까지 포함해 총 1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1년 동안 3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억원에서 14억원으로 줄었다. 미래에셋대우(006800)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