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63.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31.0%는 즉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지난 5~13일까지 경기도 거주 성인 남녀 2,548명을 대상으로 이런 내용을 담은 ‘제3차 경기도 코로나19 위험인식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 정도를 묻는 말에 63.8%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를 유발한 집단감염 사례를 묻는 질문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31.4%, ‘8.15 광화문 집회 관련 집단감염’이 31.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 5월 1차 조사 결과에서 높은 순위로 도출되었던 신천지 집단감염은 20.8%(1차 64.4%), 이태원클럽 관련 집단감염은 8.8%(1차 30.2%)로 낮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트라우마 스트레스 정도를 물었을 때 전체의 31.0%가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에 해당됐다. 1차 조사 19.3%와 비교했을 때 약 1.6배에 달하는 11.7%p 증가한 것으로 심리방역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 악화 요인을 물었을 때, ‘일상자유의 제한’ (67.5%)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54.3%), 중요한 일정(결혼식, 시험, 취업) 변경·취소(46.7%)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했는지에 대한 일상회복 정도(전혀 일상회복을 하지 못했으면 0점, 이전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했으면 100점)에 대해서는 평균 48.2점이 나와 회복 수준이 절반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남성 50.4점, 여성 45.9점)과 낮은 연령층(20·30대 44.6점< 40·50대 48.8점< 60대 이상 53.6점)에서 특히 일상회복 정도가 더디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73.7%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전적으로 악영향(7~10점)’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030세대가 77.4%, 4050세대가 72.4%, 60세 이상이 69.8%로 낮은 연령층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희영 경기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은 “3차에 걸친 조사결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이 지쳐가고, 사회적 연대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 실질적 방역대응과 더불어 사회적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9개월을 넘기면서 단순 신종전염병 대응을 넘어 복합사회재난을 관리하는 국가 역량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방역은 과학이면서 또한 협치라는 인식과 접근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가 위기대응과 대비를 정부나 전문가 주도에서 지역사회가 되도록 하기 위한 근거자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봉휘 경기도 정신건강과장은 “3차 조사결과를 토대로 도민의 심리적 어려움 극복과 정신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역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1차, 7월 2차 조사에 이은 마지막 기획조사로 2달여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도민들의 일상생활, 인식변화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시행했다. 이번 조사의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3.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