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이명박' 사과 검토한단 김종인에 "2중대 노릇하면 국민이 버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들의 외면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홍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당의 압제에 제물이 된 야당 과거 지도자들의 희생을 여당에 동조 하면서 사과나 하는 행태로는 선명 야당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1985년 2월12일 총선에서 창당 한지 23일밖에 안된 신민당이 선명야당의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서 관제야당이던 민한당을 침몰 시키고 제1야당이 되었고 민한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홍 의원은 이어 “야당이 선명성을 잃고 제2중대 노릇만 한다면 국민들은 야당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우리 야당 정치사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강조하면서 “야당의 역할은 부정한 정권에 대해 국민들의 분노를 대신하는 선명 야당이 되어야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도 적었다.





아울러 홍 의원은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정에 사과한 적 있느냐”고 물은 뒤 “그 문제는 공과를 안고 가는 역사적 사실로 남겨 두는 것이 맞다”고 썼다.

여기에 덧붙여 홍 의원은 “타조는 주금류라고 하며 날지 못하는 새다. 새가 날지 못하면 그 새는 이미 새로서 취급을 받지 못 한다”면서 “오늘날 야당이 갈 길은 날지 못하는 타조의 길이 아니라 창공을 높이 나는 독수리가 되어야 한다. 선명 야당으로 거듭나도록 분발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연내에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과거를 명확하게 청산해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면서 “현재 재판 중인 상황이라 (사과를) 기다려보자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연내에 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