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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억지" 중학생이 靑에 문화재 기증... 文, "참 훌륭" 감사 표시




“18세기의 세계지도는 유일본은 아니지만, 한국의 동해를 조선해의 영문 표기인 ‘Sea of Korea’로 표시하고 있어, ‘일본해’ 표기가 옳다는 일측 주장이 역사 왜곡임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한 중학생이 청와대로 18세기 세계지도 등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집의 열정과 안목, 그리고 아름다운 기증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 중학생의 열정에 대한 대통령의 이례적인 감사 표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너무 늦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자 선행을 알린다”면서 대전 글꽃중학교 3학년 조민기 학생의 문화재 기증 사실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지난 6월 조민기 학생은 18세기 영국에서 제작된 세계지도와 조선 선조 시기 한일 간 교류가 담긴 일본의 옛 서적인 ‘풍공유보도략’ 하권 등 두 점의 문화재를 청와대에 기증했다.


특히 조 군이 제공한 지도에는 동해가 ‘Sea of Korea’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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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군은 지도를 기증하며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버지께서 오래된 지도를 구하셨는데 1,700년대에 영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며 “일본이 다시는 억지를 부리지 못하게 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청와대는 두 점의 문화재가 임진왜란 연구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국립진주박물관을 기증처로 결정했다”며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조민기 학생은 추가로 ‘풍공유보도략’ 상권, 조선 후기와 청나라 서적 일곱 권을 함께 기증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학생으로 참 훌륭한 일인데, 조 군은 이미 지난해 2월에도 ‘안중근 사건 공판 속기록’ 넉 점을 기증했다. 당시 제가 청와대에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나눈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역사에 대한 자긍심, 옛것에 대한 열정 없이 살림을 쪼개가며 수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발굴의 기쁨도 안목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수집의 열정과 안목뿐 아니라 기증의 보람까지 아들에게 나눠준 아버님도 매우 훌륭한 분”이라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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