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野, "해경 수사는 소설"...해경청장, "자진월북 증거 다수"

야당 의원, 농해수위 국감서 해경 맹공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유가족에 상처 지적에

김홍희 청장, "수사 하다보면 궂은 일도 해야"

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연합뉴스



북한군 피격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47)가 ‘월북했다’는 수사 결과를 내놓은 해경에 야당이 26일 국정감사에서 ‘근거없는 추정에 의한 결론’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김홍희 해경청장은 “(이씨가) 자진 월북한 증거가 다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 힘 의원은 “해경이 공개한 중간수사결과 내용은 뇌피셜”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해경이)소설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경이 비공개 기자간담회에 실종 공무원의 도박횟수와 금액까지 말했는데 이는 명예살인이고, 도박빚이 있으면 모두 월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병길 국민의 힘 의원도 “해경이 자진 월북에 촛점을 맞춘뒤 선택적 증거를 가지고 수사를 했다”며 “도박이 월북 근거가 되는지,해경이 심리추리소설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무궁화10호에서 발견된 슬리퍼에서 이씨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DNA가 발견된 점 등도 문제 삼았다. 이씨가 지인들에게 꽃게를 대신 구매해주겠다며 대금을 받는 등 경제활동도 지속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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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청장은 야당 의원의 의혹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김 청장은 “월북 의사가 있었던 사람이 동료들에게 말할 수 있었겠느냐”며 “동료들에게 월북 의사 표시나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가 없다고 해서 월북 의사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또 “통신·금융조회 결과 이씨가 평소에 인터넷 도박을 많이 했고 실종 직전까지 한 것을 확인했다”며 “30여명에게 받은 꽃게 대금을 마지막으로 당직을 서기 1시간 전에 자신의 토스 계좌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유가족에게 큰 아픔을 줬다’는 야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선 “수사를 하다 보면 궂은 일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이 주장하는 실족 가능성에 대해선 “어업지도선의 난간이 98㎝이고, 실족을 하더라도 지도선의 좌우현에 (올라올 수 있는) 안전사다리가 있다”며 일축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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