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3분기 GDP 성장률 1.9%…반도체·車가 반등 이끌어

지난 2·4분기 최악 침체 기저효과

민간소비·건설투자는 뒷걸음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주저앉았던 한국 경제가 올해 첫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빴던 2·4분기(-3.2%)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리세션(경기후퇴)’ 위기로 내몰렸던 한국 경제가 겨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행은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9%(8조6,542억원) 증가한 456조8,635억원(속보치)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0년 1·4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다만 전년동기 기준으로는 -1.3% 성장에 그쳤다.


위기에서 한국 경제를 구한 것은 역시 수출이었다. 2·4분기(-16.1%) 56년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던 수출은 3·4분기에 전기 대비 15.6% 늘면서 크게 회복됐다. 9월 들어 반도체(11.8%)·자동차(23.2%)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2·4분기 -4.1%포인트에서 3·4분기 3.7%포인트로 증가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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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뒷걸음질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민간소비는 2·4분기보다 0.1% 줄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끝났고 코로나19 재확산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위축의 영향으로 7.8% 감소했다. 교역조건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2.5% 증가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4분기 성장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2·4분기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은 맞다”며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장마·태풍 등 기상요건 악화 등으로 우려가 컸지만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면서 재회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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