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혁신 리더십 반했다"...2030도 추모열기 확산

SNS 중심으로 추모글 잇달아

이건희 에세이집 고가 거래도

지난 1997년 12월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건희(오른쪽 두번째) 삼성그룹 회장의 첫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출판기념회에서 참석 인사들이 축하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연합뉴스


“첨단산업을 미리 알아보고, 초격차 전략 등 명민한 방법으로 삼성을 1등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후 2030세대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젊은층에게 글로벌 기업을 일궈낸 고인의 ‘혁신 리더십’과 ‘초일류 성공신화’가 재조명되면서 2030세대에서 ‘이건희 신드롬’이 일고 있다.



직장인 최모(33)씨는 “대학 다닐 때 삼성에서 후원해 지은 건물에서 공부하고 삼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서 “이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크게 힘쓰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한 대기업 총수로 권력을 누리기보다는 국가와 사회에 환원을 하려는 걸 느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이어 “이 회장이 잘못해온 부분들이 있고 그걸 바로잡아야 하지만 지금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즐겨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커뮤니티 등에도 추모글과 댓글이 잇따랐다.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 등에서는 이 회장의 리더십을 조명하는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한 재학생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사실상 지금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힘을 만들어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적었다. 취업준비생 이모(26)씨는 “나를 포함한 많은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삼성전자를 꼽는다”며 “지금의 삼성이 있기까지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장기화하고 각종 규제로 인해 혁신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1990년대 초반에 기술·품질 중심의 신경영을 주창했던 이 회장의 혜안이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대의 한 재학생은 “지금 삼성하면 떠오르는 상품들은 사람들이 모두 안 된다고 할 때 이건희 회장이 밀어붙여서 시작한 것들이라고 알고 있다”며 “단기간의 수익을 포기하고 장기 플랜을 뚝심 있게 끌고 갈 수 있는 그의 경영 능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한편 이 회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고인이 생전에 직접 쓴 유일한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가 온라인에서 정가의 열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8일 인터넷 교보문고 중고거래 게시판에는 고인의 에세이집이 총 5권 올라와 있다. 현재 절판된 이 책의 가격은 책 보관 상태에 따라 최고 20만원까지 올라와 있다. 출간 당시 이 책의 정가가 6,5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삼십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해당 게시물들은 모두 이 회장이 타계한 직후 게재된 것들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온 지난 1997년 출간된 책은 이 회장이 동아일보에 연재한 칼럼을 엮은 것으로 삼성그룹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고자 하는 고인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시작’ ‘새끼 거북에게서 배우는 마음’ ‘개를 기르는 마음’ 등 총 100여편으로 구성됐다. 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서점가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책들도 주목받고 있다. 주로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로 100여권의 책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이건희 27법칙’ ‘이건희 스토리 : 생애와 리더십’ ‘이건희 위대한 선택’ 등 다양한 책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김태영·심기문·최성욱기자 youngkim@sedaily.com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