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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총, 외인·전자투표 표심 어디로...주가는 찔끔 상승

[LG화학 분할안 주총 D-2]

주요 자문사 찬성으로 통과 가능성

국민연금 반대 의사결정은 부담

외국인 440억 '사자' 순매수 1위




국민연금이 LG화학(051910) 배터리사업부 분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오는 30일 주총을 앞두고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외국인과 이번에 새로 도입된 전자투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가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물적 분할안에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히며 이달 30일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외국인의 결정이 가부 결정을 좌우하게 됐다.


LG화학의 지분구조는 ㈜LG 등 주요주주 30%, 국민연금 10.20%, 기관투자가 8%, 개인투자자 12%, 외국인 40% 등으로 구성됐다. 배터리 사업부 물적 분할안을 의결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 전체 주식의 3분의1 이상 찬성해야 한다. 지분 대결이 펼쳐질 경우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확정한 상황에서 개인 주주가 전부 반대하면 반대 지분은 22%다.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LG 입장에서는 기관투자가가 대체로 물적분할에 찬성하는 입장임을 감안해도 외국인의 지분 없이는 안건 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외국인투자가가 의결권 행사에서 대형 자문사의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상황에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이 물적분할에 찬성의견을 낸 것은 LG에는 다행스러운 점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40%를 들고 있는 외국인의 결정이 중요해졌다”면서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을 하고, 외국인들이 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온 과거 흐름을 볼 때 최종부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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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총에 처음 도입되는 전자투표도 변수다. LG화학 주주는 29일 오후5시까지 전자투표를 통해 이번 주주총회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개인 주주 중 강하게 반대하는 이들은 전자투표와 관계없이 의결권 행사를 하겠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개인 주주의 표심의 향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강화된 주주 활동이 일부 강성 주주의 입장인지, 실제 대표성을 띠는지 확인할 계기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안건의 가부를 떠나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한 사안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향후 의사결정 기조도 더 주목을 받게 됐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자문사들이 검토 끝에 찬성한 사안을 반대하고 개인 주주의 손을 들어준 적극적인 결정”이라면서도 “다만 독립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는 향후 국민연금수탁자책임위원회의 의사결정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에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경영 현안과 관련한 주요 주주 간 갈등이 표면화하며 LG화학의 주가는 전날보다 1.58%(1만원) 오른 6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LG화학 440억원어치를 순매수(1위)했고 개인도 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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