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의료진 부족한 벨기에 병원…코로나 걸린 의사도 출근

코로나 비감염자 담당하기도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잘르 돌보고 있다./EPA연합뉴스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의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잘르 돌보고 있다./EPA연합뉴스



벨기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도 계속 병원에 출근해 환자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벨기에 국립보건기관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벨기에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000건을 웃돌았다. 벨기에의 인구는 1,150만이다. CNN은 1인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로 볼 때 벨기에의 상황은 체코에 이어 유럽에서 최악이라고 전했다. 벨기에 당국 관계자는 벨기에 사람들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 한 중환자실의 수용 능력이 보름 내에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현재 발병률이 가장 높은 리에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계속 출근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리에대병원 관계자는 직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의사와 간호사를 계속 출근하도록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현재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리에대병원 전체 인력의 5~10%를 차지한다. 그는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들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병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출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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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대병원뿐만이 아니다. 리에에 자리한 CHC 몽레지아 병원 역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없는 의료진들에게 자발적인 수준에서 계속 출근하도록 요청했다. 다만 병원 측은 동료들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엄격한 위생조치를 준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근무하고 있지만, 노인과 신생아, 종양 관련이 아닐 경우 코로나19 환자가 없는 곳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보건부 대변인은 의료종사자가 부족하기 ‘매우 엄격한 조건’ 하에서 무증상 의료진들이 계속 일하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자정~오전 5시 통행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식당과 카페의 경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면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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