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교도소가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만든 ‘심신 치유실’(노래방과 게임기 등 설치)이 도마에 올랐다.
전주교도소는 29일 설명자료를 내고 “일부 언론에서 ‘교도소 내 노래방’으로 해석한 바 있으나 심신 치유실에 ‘노래방 기기’를 구비한 것”이라며 “관련 기기는 장기 수나 심적 불안정 수용자 중 상담을 통해 제한적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교도소에는 자살과 자해 및 폭행 우려가 있는 수용자가 다수 있으며 시설이 낡아 환경이 열악하다”며 “심신 치유실은 수용자에 대한 과도한 배려보다 잠재적 교정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전주교도소가 ‘노래방 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소 측은 전날 자료에서는 ‘노래방 3개실’을 갖췄다며 이를 이용한 수용자의 ‘(교도)소장님께 감사하다’는 소감까지 장황하게 적었으나 이날은 ‘노래방 기기’ 또는 ‘관련 기기’ 등으로 바꿔 ‘노래방’이라는 단어를 애써 회피했다.
전주교도소가 해명자료까지 냈지만 비판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실제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주교도소 심신 치유실을 당장 폐쇄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범죄자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법으로 정한 규범을 어긴 사람”이라며 “(그들이 가는 교도소는) 죄의 경중을 떠나 다시는 그 곳을 돌아가고 싶지 않도록 혹독하고 처절한 곳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삼시세끼를 다 해결해주고 춥든 덥든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을 주면 얼마나 편하겠느냐”며 “거기다가 노래방과 오락기까지 제공하면 이보다 더 편한 삶이 어디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전주교도소는 전날 수용자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안정을 위해 심신 치유실을 개관했다. 치유실에는 조명과 음향기기를 갖춘 노래방 3곳과 두더지 잡기 게임기 2대, 상담실이 마련됐다.
교도소에서 제공한 사진을 보면 일반 코인노래방 등과 비슷한 규모의 공간에서 한 수용자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