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나 펜트하우스 설계를 적용한 신규 분양 단지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로 최상층에 조성되는 테라스, 펜트하우스 세대는 한 단지 내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희소가치가 부각되는데다 고급 주거공간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어 단지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라스, 펜트하우스 등 조성 여부에 따라 아파트 시세 차이가 크다.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역센트럴자이’(2018년 12월 입주)는 최상층에 펜트하우스 설계가 도입됐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9월 기준 이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2,594만원으로, 맞은편의 펜트하우스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광명역써밋플레이스’(2018년 2월 입주, 2,424만원)보다 약 200만원 더 높다.
테라스와 펜트하우스가 모두 조성된 ‘수원SK스카이뷰’(2013년 5월 입주)의 경우 9월 기준 3.3㎡당 매매가격이 1,911만원으로, 단지가 위치한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시세를 이끌고 있다. 이와 달리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테라스나 펜트하우스 세대가 없는 ‘천천대우푸르지오’(2008년 12월 입주)는 동기간 평당 매매시세가 1,636만원으로, 무려 300만원 가량의 시세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2016년 12월 입주)는 일부 타입에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다. KB부동산시세 자료를 보면 테라스 세대인 전용 59㎡TR는 지난 1년 동안(2019년 9월~2020년 9월) 평균매매가격이 무려 2억3,000만원(9억7,500만→12억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오산시 소재의 ‘서동탄역더샵파크시티’(2019년 7월 입주)의 경우에는 각 평형별 최상층을 다락과 테라스 공간이 마련된 펜트하우스로 조성했다. 그 중 전용 84㎡ 탑층은 9월 기준 평균매매시세가 5억6,000만원이다. 1년 전(2019년 9월, 4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1억1,000만원 오른 셈이다.
최근에는 일상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서 여가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공간활용성이 높은 테라스, 펜트하우스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조망권, 일조권 확보 이외에 테라스는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같은 평형이라도 실사용 면적이 더 넓다는 점, 펜트하우스는 여러 개의 침실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것이다.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에 분양한 ‘신동탄포레자이’는 최상층 6가구를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해당 단지의 전용 84㎡ 펜트하우스 세대는 1순위 청약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6가구 모집에 무려 3,104명이 몰리면서 평균 517.33대 1로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8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소재의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도 테라스 세대가 포함된 전용 84㎡E에서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해당 타입은 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618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경쟁률 523.6대 1을 기록했다.
연내에도 테라스, 펜트하우스 설계가 적용된 신규 단지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은 11월 경기도 화성시 반정동 일원에 ‘반정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2개 단지로 이뤄지며 지하 3층~지상 최고 19층, 34개동, 전용면적 59~156㎡ 총 2,364가구 규모다. 이 단지는 주방 이외에 조리공간이 별도로 마련된 테라스 세대와 탁 트인 조망이 확보되는 펜트하우스 등 특화 세대를 선보인다. 또한 수원시 영통구 생활권 내 위치하고 있어 이마트트레이더스(수원신동점), 롯데마트(권선점), 메가박스(수원점) 등 쇼핑·문화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글빛누리공원, 지성공원 등이 인접해 있고 도보권 내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다. 단지에서 2㎞ 내 수인분당선 망포역, 매탄권선역을 통해서는 강남권까지 환승없이 이동 가능하고 KTX경부선·1호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수원역까지도 1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
GS건설은 11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지구 A10블록에 ‘송도크리스탈오션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42층, 9개동, 전용면적 84~205㎡ 총 1,503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테라스하우스로 구성된 별도의 동이 마련된다.
코오롱글로벌은 11월 대전시 중구 선화동 일원에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998가구, 오피스텔 82실 등 총 1,0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일부세대 내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다.
쌍용건설은 이달 중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가용리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완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7층, 2개동, 전용면적 80~181㎡ 총 192가구 규모이다. 단지 최상층에 펜트하우스를 조성해 다도해의 전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