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또다시 제기됐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우위를 보이는 것과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론조사기관 갤럽 고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오하이오주 우드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조너던 야쿠보스키는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여론조사를 믿지 마라-트럼프가 승리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고, 그것도 크게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현재의 여론조사가 대상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표본 설정 등의 문제점이 있고,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유권자 등록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최근 트럼프 캠프 측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해 공세를 강화해온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의 뉴스 흐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여론조사에서 대상자에게 던지는 질문과 관련, 일종의 프레임(frame)이 들어간 질문은 답변을 미리 결정하게 돼 있고 응답자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변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카토 연구소의 조사 결과, 3분의 2 가량의 미 국민들은 정치적 환경이 너무 가혹해 정치에 대해 진실한 얘기를 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펜스 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누가 조사에 응하는지, 유선이나 휴대전화 등 여론조사 방법, 표본의 크기 등 여론조사의 표본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서도 이런 요인들이 ‘여론조사 실패’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의 표본이 인구 구성 별 등으로 정확히 반영되지 않으면 표본오차도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응답자들이 ‘자기 검열’을 할 수 있고, 이는 부정확한 조사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년전 대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이들은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는 미 유권자의 약 17%는 자신들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표본의 크기도 신뢰성 측면에서 최소 1,000 명 이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특정시점에 특정뉴스가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경합 주에서는 더 큰 영향을 끼친다면서 최근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트 바이든의 이메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유권자 등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지난 5월에는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들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80만3,427명이 더 많았지만, 10월 기준으로 그 격차가 70만853명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들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가 민주당 지지자보다 7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 여론조사기관인 트라팔가르 그룹의 로버트 케헬리 여론조사 수석위원도 지난 21일 폭스뉴스에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숨은 표인 ‘샤이 트럼프’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헬리 수석위원은 대부분이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던 이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