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계기로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중국의 국가공무원 시험 최대 경쟁률이 3,334대 1까지 치솟았다.
31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올해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 신청에 150만명이 지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의 응시자 143만명보다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은 54.16대 1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응시자가 몰린 곳은 국가통계국 광둥조사총팀 둥관 업무실 1급 관원으로 1명 뽑는데 3,334명이 몰렸다. 취업 전문가들은 3,334대 1을 기록한 이 직종에 대해 “일선에서 통계 조사, 데이터 처리, 회계를 담당하는 업무로 학사 학위만 있으면 되고 경력 제한도 없다”면서 “이처럼 대우와 근무 지역은 좋으면서도 응시 자격 제한이 적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중국노령협회 소속 공무원 직종 또한 경쟁률이 1천543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공무원 시험 열풍이 부는 이유는 민간 기업보다는 임금 수준이 낮지만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공권력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취업 문턱 역시 공무원 시험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안정적 직장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졸업을 앞둔 중국 청년들이 대거 공무원 시험에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