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이 무슬림들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평을 보고 사람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폭력의 정당화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만평)이 불러일으킨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는 것을 당신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권에서 프랑스 규탄시위와 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깊어지자 양측 모두를 진정시킬 필요를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그릴 자유를 보호하는 것 또한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마크롱 대통령이 진화에 나섰지만 테러는 또 한 차례 발생했다.
이날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남동부 그리스정교회 신부가 교회 문들 닫던 중 2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져 위독한 상태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나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6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수업 소재로 사용한 중학교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 청년에게 참수돼 숨졌다. 지난달 29일에는 니스 노트르담 성당에서 튀니지 출신 청년이 휘두른 흉기에 3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