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삼성바이오로직스, 中서 첫 위탁개발 계약...44조 시장 진출

中 본토 바이오벤처 진퀀텀과

신약물질 위탁개발 계약 체결

현지서 생산 효율성 높은 평가

다수 기업들과 CDO 논의 중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중국 바이오벤처와 신약 개발 물질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하며 44조원 규모의 중국 바이오 시장 에 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이후 중국 본토의 바이오 기업과 CDO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최근 진퀀텀사의 비소세포성폐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GQ1003) 의 세포주 CD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진퀀텀은 항체·약물 결합치료제(ADC)를 기반으로 각종 종양치료제를 개발하는 중국 바이오 벤처다.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인체상피 성장인자 수용체(HER2) 유전자 변이에 따른 유방암·위암치료제(GQ1001)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규모, 비용 등은 비공개”라면서도 “이번 협력을 통해 진퀀텀이 보유 중인 다수의 개발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 CDO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퀀텀은 첫번째 신약 개발 물질(GQ1001)은 중국 기업과 CDO 계약을 체결했지만, 두번째 개발 물질인 GQ1003부터 위탁개발사를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진퀀텀과의 협업을 계기로 중화권 바이오 관련 기업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인지도도 높여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강(Gang Qin) 진퀀텀 대표는 “시장에서 검증된 개발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리딩 파트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하게 돼 기쁘다”며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헌신과 의지를 보고 협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개발 범위를 더욱 확대해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중화권 바이오벤처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지난 3월 대만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사 아프리노이아사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고성장 중인 중국 본토 바이오 기업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중국 현지 기업인 진퀀텀과 CDO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본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Frost&Sullivan)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578억위안(한화 약 44조원)에 달하고, 앞으로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DO 기술 혁신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중국 바이오 시장 진입에 유효했다”며 “최근에는 중국 내 다수의 바이오벤처와 CDO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바이오 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효율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개발을 통해 통상 1년 정도 걸리던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을 6개월로 줄였다. 생산성을 2배 가량 높인 셈이다. 지난 8월에는 세포 발현량이 업계 평균 대비 2배 가량 높고 세포 생존도(Cell viability)를 90% 이상 유지하는 자체 세포주(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경쟁력 향상을 통해 CDO 사업 개시 2년여 만에 누적 60여건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후 5~10년여 간 위탁생산(CMO) 뿐 아니라 CDO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에 R&D 센터를 개소하고 미국 내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리적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특히 제4공장 증설과 R&D 센터를 통해 2030년까지 CMO 물량의 절반을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영국에도 수요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서유럽 진출도 계획 중”이라며 “일본, 중국 잠재 고객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은 국내에서 관리하고 현지 센터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