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서울·부산 지역 중진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태세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내년 재보선이 치러질 지역의 중진 의원들과 함께 선거 전략과 경선 규칙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선거모드’에 돌입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부산 중진들과 오찬을 하며 부산시장 선거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는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과 조경태·김도읍·하태경 의원이 함께했다. 모두 3선 이상의 중진들이다.
김 위원장은 오찬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경제전문가’를 언급했고, 중진들은 당외 인사에 대한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아가 부산을 4개 지역으로 나눠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거나 재보선을 위한 경선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의견이 나왔다.
한편 김 위원장이 앞서 지난달 16일 부산 지역 언론인과 기자간담회를 하던 중 “부산시장 인물이 없다”고 발언한 만큼 이에 대한 해명도 진행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 지역 원내·외 중진과 ‘막걸리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해당 자리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더불어 권영세·박진 의원,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이 초청됐다.
참석자 대부분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관계로 김 위원장이 이들의 출마 의향도 파악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오 전 시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