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시작된 미국 대선의 대장정이 3일(현지시간) 투표와 함께 사실상 마무리된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화려하게 부상하며 3수 끝에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당대회가 화상으로 열렸으며,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이번 대선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사고가 잦았다.
지난해 1월 민주당의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등이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후 바이든 후보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합류하면서 올 2월 초에 민주당 예비경선이 시작됐다. 초기 경선에서 바이든 후보는 5위까지 내려앉으면서 위기설이 나왔지만 지난 3월3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당시 14개 주 중 10개 주에서 승리를 거머쥐었고 8월18일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 달 24일 공화당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며 재선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3월부터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대규모 유세는 물론 전당대회까지 막히자 결국 양당은 화상으로 전당대회를 치렀다. 지난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흘간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대선후보 TV토론 역시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감염을 고려해 악수는 생략하고 방청객 수는 기존의 10분의1 수준인 60~70명으로 제한했으며 후보들 사이에는 투명 차단막이 설치됐다. 코로나19와 별개로 9월29일 열린 이들의 첫번째 TV토론은 막말과 과도한 끼어들기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3일 열린 2차 토론에서는 음소거 버튼이라는 웃지 못할 도구가 등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