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든 야당이든 무소속이든 특정 정당이나 정파를 고려하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노정희(사진)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일 공식 취임하면서 ‘공정과 중립’을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최근 선거 때마다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위원회의 정치적 중립성과 개표 결과를 불신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록 일부라고 할지라도 선거관리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고 선거 전 과정에 걸쳐 미비점을 찾아내 개선책을 마련함으로써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15 총선 직후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한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됐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공정과 중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선거 관리를 하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선거의 전 과정을 더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제고할 책임이 있다”면서 “정치자금의 조달과 지출이 투명하고 원활하게 운영되는 제도와 방법도 연구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선거제도 개편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급변하는 선거·정치환경에 부합하는 정치관계법 제도의 선진화도 중요한 과제”라며 “국민이 자유롭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정치적 기본권을 최대한 향유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초의 여성 선관위원장인 그는 “선거·정치에서 소외된 여성, 청년, 장애인 등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표성을 확보할 방안을 강구해달라”면서 “위원회의 인적 구성이 양성 평등하게 이뤄지고 수평적이고 평등한 조직 문화가 정착·발전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선관위에 당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