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구·경북(TK)을 찾아 “예산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구애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3일 광주를 방문해 중소기업인 등과 만나 지역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보수의 텃밭인 TK 지역에서 집안 단속을 하면서도 내년 서울시장선거에 영향을 미칠 호남인들의 민심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일 대구광역시 시청 본관에서 ‘대구시·경북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13명이 참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구와 경북은 대한민국 보수를 지탱해온 큰 기둥 역할을 해온 곳으로 우리 사회와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이 남다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연결 철도망 구축과 지역 대동맥과 같은 원활한 교통망 구축, 신공항 활주로 길이 확보,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에 당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취임 후 두 번째로 광주를 방문한다. 지난 8월19일 광주5·18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후 3개월 만이다. 김 위원장은 오전 광주 광역·기초단체장들과 정책협의를 한 후 오후에는 무안으로 가 전남 중소기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전남 국회의원, 기초·광역단체장과 현안을 논의한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대구와 광주를 연속으로 방문한 것을 두고 지지율 관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여론조사(리얼미터)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10% 후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올라섰고 또 다른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는 역전(민주당 34%, 국민의힘 30%)도 일어났다. 반면 광주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중순 10%대를 밑돌았다. 광주 지지율은 호남 출신이 많은 서울에서 치러지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호남인들의 국민의힘에 대한 인식이 바뀔 때까지 광주와 호남 지역을 위한 예산 지원과 진정성 호소에 나설 것”이라면서 “선거를 앞둔 일회성 방문과 예산 지원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