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눈의 피로를 풀고, 집중력을 높여줄 간단한 지압법을 자생한방병원 강만호·박상원 원장의 도움으로 소개한다.
◇불안·스트레스성 두통엔 용천혈·중충혈
불안과 스트레스는 슬럼프에 빠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불안하고 스트레스성 두통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면 발바닥의 ‘용천혈’이나 셋째 손가락의 ‘중충혈’ 지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용천혈은 발바닥 중앙에 있는 혈자리로 발가락을 굽혀 오므렸을 때 오목하게 들어가는 곳에 위치한다. 이 곳을 펜 뒤쪽 뭉툭한 부분 등으로 5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하기를 3~5회 반복하면 스트레스성 두통, 불안·초조·불면증 등 개선과 정신 안정에 도움이 된다. 회전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용천혈을 의자의 다리 끝부분에 대고 지그시 눌러주는 것도 방법이다.
중충혈은 셋째 손가락의 손톱 뿌리쪽과 측면의 피부주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엄지 끝 방향으로 2㎜가량 떨어진 혈자리. 중충혈을 수시로 눌러주면 뇌로 향하는 혈액순환을 개선,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을 높여주며 스트레스성 두통을 완화시켜 준다.
◇눈 피로하면 눈썹 안쪽 끝 ‘찬죽혈’ 지압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문제를 푸는 학생들의 눈은 쉴 시간이 부족하다. 뇌에서 받아들이는 오감 정보 중 70% 이상이 시각 정보다. 눈은 감각기관 중 가장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위. 눈이 피로하면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눈이 피로할 때 좌우 눈썹 안쪽 끝부분의 ‘찬죽혈’을 지압해주면 눈 주변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 침침함을 개선시켜 준다. 안구건조증, 어지러움, 눈 주위 부기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양손의 엄지나 검지를 찬죽혈에 대고 5초 이상 누르기를 5회 반복한다. 혈자리를 중심으로 마사지하듯 원을 그려주는 것도 좋다.
◇ 스트레스성 불면증·소화불량엔 ‘태충혈·공손혈’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불면증·소화장애 등이 있다면 ‘태충혈’ 지압이 효과적일 수 있다. 태충혈은 엄지·검지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2㎝가량 올라간 지점. 이곳을 엄지손가락으로 3초간 지긋이 10회가량 눌러주면 전신의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각종 스트레스성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소화불량이라면 위장 기능의 기점 역할을 하는 ‘공손혈’ 지압으로 증상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공손혈은 발 안쪽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서 발꿈치 쪽으로 엄지손가락 굵기만큼 떨어져 있다. 펜 뒤쪽 뭉툭한 부분 등으로 공손혈을 꾹꾹 누르고 양 옆으로 움직이길 10회가량 반복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복통·구토·설사·속쓰림 등 위장장애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허리 뻐근하고 통증 땐 ‘곤륜혈’
하루 종일 머리를 숙인 자세로 의자에 앉아 공부하다 보면 허리가 뻐근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바깥쪽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이 만나는 움푹한 지점에 있는 ‘곤륜혈’을 손가락으로 3초가량 눌렀다가 서서히 떼기를 3~5회 반복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요통·좌골신경통 등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강 원장은 “‘인체의 축소판’이라 불릴 정도로 수많은 경락·경혈이 모여 있어 발 전체를 주먹으로 두드려주거나 골고루 마사지해주면 스트레스와 오장육부의 긴장·피로가 풀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족욕, 보온 양말로 발과 전신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긴장을 풀고 시험 당일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참기만 하면 잡념과 부정적 생각이 쌓이면서 상황이 점차 악화된다”며 “지압법 외에도 취미·명상·운동 등 자신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적극 활용하면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