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뮤직 페스티벌도 "온라인 가능성 봤다"

자라섬 재즈·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목마른 팬들에게 온라인으로 '해갈'

지난달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연 중 온라인 접속자들이 화면으로 출연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모습. /사진제공=펜티포트 록 페스티벌지난달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공연 중 온라인 접속자들이 화면으로 출연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모습. /사진제공=펜티포트 록 페스티벌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과 ‘빛과 소금’ 박성식이 지난달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펜타포트 록페스티벌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과 ‘빛과 소금’ 박성식이 지난달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온라인 개최로 방향을 돌렸던 국내 대표 뮤직 페스티벌들이 각자 나름의 성과를 올리며 막을 내렸다. 적지 않은 접속자 수가 보여주듯 공연에 목마른 팬들에게는 그나마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음악 산업 관계자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대화를 주고받기도 하고, 공연 영상의 IPTV 등을 통한 다시보기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공연은 올해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게 공통적인 바람이었다.

국내의 뮤직 페스티벌 가운데 올해 온라인 개최로 선회한 행사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이 대표적이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지난달 9일부터 25일까지 기존 자라섬 한 곳에서 가평군 일원으로 장소를 확장해 진행했다. 주말에는 라이브 공연을 생중계하고, 주중에는 가평군 일원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을 송출했다. 첫 주말 공연이었던 9~11일 사이에만 시청 인원 23만 명을 기록했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LG유플러스의 IPTV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모바일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수 장필순과 밴드 더 버드가 지난달 10일 열린 2020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80년대 대표적 뮤지션 중 하나인 밴드 어떤날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자라섬 재즈페스티벌가수 장필순과 밴드 더 버드가 지난달 10일 열린 2020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80년대 대표적 뮤지션 중 하나인 밴드 어떤날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자라섬 재즈페스티벌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경우 지난달 16~17일 인천 송도 펜타포트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자우림, 국카스텐, 봄여름가을겨울 Re:Union, 빛과 소금 등이 출연한 공연에 이틀간 78만 명이 시청하며 페스티벌 중 가장 많은 온라인 관객을 모았다. 이른바 ‘홍대 씬’ 인디 뮤지션들이 모여 15분 안팎의 쇼케이스 형태로 진행하는 ‘잔다리페스타’의 경우 지난달 23~25일 50시간 동안 온라인을 통해 논스톱으로 영상을 송출했다. 주최 측이 사전에 녹화한 총 15시간의 공연을 쉬는 시간 없이 3회 연속으로 송출했다. 누적 접속자 수는 약 3만9,000건이었지만 접속 지역이 매우 다양했다. 국내를 비롯한 필리핀·일본·대만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멕시코·콜롬비아·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접속해 눈길을 끌었다.

잔다리페스타 관계자들이 화상채팅 플랫폼을 통해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잔다리페스타잔다리페스타 관계자들이 화상채팅 플랫폼을 통해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잔다리페스타


멀리 떨어진 관객과 아티스트 사이의 소통은 실시간 채팅이 대신했다. 공연이 온라인 상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동안 관객들은 영상 플랫폼에 마련된 채팅창에 댓글을 남기며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장에서 직접 ‘떼창’할 수 없는 대신 채팅창에 실시간으로 가사를 올리며 최대한 분위기를 내 보기도 했다.


해외 음악 관계자들과의 교류도 온라인으로나마 이을 수 있었다. 예년 행사에선 페스티벌 기획자, 공연 부킹 에이전트 등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방문하던 잔다리페스타의 경우 화상채팅 플랫폼으로 대신했다. 플랫폼에 마련된 공연 화면을 행사 기간 내내 틀어놓으며 원석 찾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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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뮤직페스티벌의 주최 측 모두 온라인은 올해 한 번으로만 끝났으면 하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어쨌든 반쪽짜리 공연이었으니 내년엔 제대로 된 공연을 열고 싶다는 것.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관계자는 “부디 내년엔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재즈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수정 잔다리페스타 사무국장은 “원래라면 공연 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뛰어다녀야 할 때 컴퓨터로 온라인 전송 상황을 확인하는 게 어색했다”며 “온라인 공연이 집중도는 높았지만 내년엔 원래대로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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