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여드름도 아니고…좁쌀같은 발진 '이게 뭐지?'

눈가·볼·이마 등 잘 보이는 곳에 생기는

한관종·비립종·편평사마귀·피지샘증식증

짜거나 뜯으면 흉터·색소침착·감염 우려

좁쌀 같은 발진이 눈가나 볼 주변에 생기면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피지 덩어리나 초기 여드름이려니 하고 짜보려 해도 없어지지 않고, 작은 돌기들이 오돌토돌 일어나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 어떤 것은 얼굴에 있던 것이 목이나 가슴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한관종, 비립종(좁쌀종), 피지샘증식증, 편평사마귀가 대표적인데 모양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 김형섭 원장은 “눈가나 얼굴에 오돌토돌 좁쌀 모양의 발진이 생기면 자꾸 손이 가게 되는데 함부로 짜거나 뜯어 상처를 내면 2차 감염이나 색소침착·흉터가 남을 수 있다”며 “발진의 종류가 다양하고 피부 속에서는 포도넝쿨처럼 얽혀 있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30~40대 여성 눈가 등에 오돌토돌 ‘한관종’

주로 눈가 주위에 오돌토돌 좁쌀 같은 것이 보이면 우선 한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땀샘)에 생긴 종기. 주로 살색을 띠는 1㎜ 미만의 작은 돌기로 30~40대 여성의 눈가 주위에 많으며 뺨·이마에 생기기도 한다. 마치 개구리알처럼 알갱이가 들어있는 것같이 몇 개~수십 개까지 여러 개(다발성)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돌기 속에 물이 차서 피로 등 몸 상태나 계절에 따라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한다.

한관종은 진피층 땀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뿌리가 깊으며, 한번 생기면 저절로 없어지지 않아 치료가 까다로운 대표적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손으로 함부로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는 시도는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진피층부터 발생하는 한관종은 깊이가 깊어 레이저 치료를 여러 차례 할 수 있고, 심한 경우 부분적인 화학박피술이 필요할 수 있다.



◇좁쌀여드름과 비슷한 ‘비립종’ 생길 때마다 치료를


비립종(좁쌀종)은 얼굴, 특히 뺨·눈꺼풀에 오돌토돌하게 생기는 직경 1~2㎜의 둥근 각질성 종기. 흰색 알갱이가 들어있는 모양이어서 좁쌀종으로도 불린다. 피지 또는 각질 덩어리가 피부 속에 쌓여 나타난다. 좁쌀여드름과 모양이 비슷해 혼선이 많다. 건들면 ‘톡’ 나올 것같지만 짜서 나오지 않고 구멍을 열어야 튀어나온다. 신생아의 50% 정도에서도 발견되지만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반면 성인은 치료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아 생길 때마다 치료해주는 게 좋다. 피부 얕은 곳에 위치해 치료 시 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기간도 따로 필요 없다.

관련기사



◇40대 이후 지성 피부 이마에 흔한 ‘피지샘증식증’

피지샘증식증은 주로 40대 이후 중노년층의 이마에 많다. 진피층의 피지선이 노화에 의해 커지고 과도하게 증식해 2~6㎜ 정도 크기로 모공 주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다. 속은 기름 덩어리로 채워져 있으며 심한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서 많다.

황색을 띠며 중심부가 배꼽·분화구처럼 함몰돼 있다. 이마·뺨에 많고 불규칙하게 흩어진 형태로 나타난다. 중년에 갑자기 나는 여드름이라고 생각해 일반 환자들이 알아채기는 쉽지 않으며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점차 얼굴 전체를 덮을 정도로 많이 심해진 뒤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진피층에 위치해 완전히 제거하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크기를 줄이는 정도로 치료하며 재발 시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편평사마귀’…방치 땐 갈색으로

편평사마귀는 둥글게 나타나는 다른 돌기들과는 달리 표면이 칼로 자른 듯이 납작하다. 인유두종(human papilloma)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접촉으로 옮거나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직경은 2~4㎜ 정도 크기로 얼굴에 주로 생기지만 등·목·가슴 등 몸 곳곳에 산재돼 번지는 경향이 강하다. 오래 방치하면 갈색으로 변해 검버섯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20~30대 여성에게도 많다.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하며, 가족 간 전염될 수 있어 수건이나 세안 도구를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

레이저·냉동치료, 면역요법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회복기간이 3~7일로 짧은 편이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치료 후 재발할 수 있다. 바이러스 질환의 특성상 치료가 빠를수록 효과적이고 치료 범위가 준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